글보기제목제9회. 아버지의 상사2026-09-15 13:25작성자admin 제9회. 아버지의 상사 1. 이름을 말하지 못한 이유 “그 사람은… 당신 아버지의 직속 상사였어요.” 미숙의 말이 끝나자 도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름이 뭐야?” 미숙은 입술을 깨물었다. “말하면 안 돼.” “30년 동안 숨겼잖아. 이제 와서 또 숨길 거야?” 도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숙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최상철.” 도현의 기억 속에서 낯익은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의 전무였던 사람이었다.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장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현은 그 사람이 재호가 사라진 직후 회사를 그만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미숙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신 아버지는 최상철이 회사 돈을 빼돌리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재호도 그 사실을 발견했고.” 도현의 표정이 굳었다. 30년 전 사라진 편지는 단순한 개인적인 비밀이 아니었다. 누군가 거대한 비리를 감추기 위해 재호를 없애려 했던 것이었다.2. 녹음이 잘려 있었다 도현은 다시 카세트테이프를 들었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녹음의 중간중간 지나치게 긴 공백이 있었다. 그는 테이프를 여러 번 되감아 들어봤다. 그러다 한 구간에서 아주 작은 기계음이 들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거… 누군가 녹음을 잘랐어.” 재호에게 연락하자 재호도 직접 테이프를 확인했다. “원본이 아니야.” 도현이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재호는 테이프 케이스 안쪽을 가리켰다. 오래된 펜으로 숫자가 적혀 있었다. ‘A-17’. 재호의 얼굴이 굳었다. “이 표시는 당시 회사에서 비밀 자료를 보관할 때 쓰던 번호야.” 도현은 테이프를 손에 꼭 쥐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아버지의 녹음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지운 뒤 다시 도현에게 돌려보낸 것이었다. 그때 재호가 낮게 말했다. “도현아, 하나 이상한 게 있어.” “뭔데?” “최상철은 30년 전에 죽었어.” 도현의 눈이 커졌다. “뭐라고?” 재호가 대답했다. “재호가 사라진 사건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에서 사고로 죽었다고 들었어.”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3. 죽은 사람에게서 온 편지 그날 밤 도현은 혼자 집에 돌아왔다. 불을 켜자 식탁 위에 낯선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분명 집을 나설 때는 없던 봉투였다. 도현은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오래된 편지 한 장과 사진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최상철은 죽지 않았다.’ 도현은 숨을 멈췄다. 사진을 뒤집자 1997년 날짜가 적혀 있었다. 사진 속에는 젊은 최상철이 누군가와 함께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도현의 아버지가 있었다. 도현은 사진 속 두 사람의 뒤편을 확대해서 바라봤다. 흐릿하지만 익숙한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미숙이었다. 도현은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미숙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순간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발신번호는 표시되지 않았다. ‘아내에게 묻지 마십시오. 그녀는 아직도 당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도현이 문자를 읽는 순간, 두 번째 메시지가 이어졌다. ‘대신 내일 오전 10시, 30년 전 사라진 회사 지하 보관실로 오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거기서 당신 아버지가 숨긴 진짜 편지를 찾게 될 겁니다.’ 태그 목록글쓰기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제10회. 지하 보관실의 편지admin 2026-09-15-제9회. 아버지의 상사admin 2026-09-15다음제8회. 사라진 세 시간의 진실admin 2026-09-15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