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제목제8회. 사라진 세 시간의 진실2026-09-15 13:22작성자admin 제8회. 사라진 세 시간의 진실 1. 미숙이 기억한 그날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미숙의 말에 도현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는 식탁에 놓인 카세트테이프를 바라봤다. 아버지의 목소리와 낯선 남자의 목소리, 그리고 젊은 시절 미숙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말해줘. 그날 밤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미숙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강변에서 발견됐어.” “발견됐다고?” “응. 새벽 세 시였어.” 도현은 숨을 삼켰다. 자신이 기억하는 마지막 시간은 밤 열 시 무렵이었다.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세 시간이 비어 있었다. 미숙은 그날 밤 자신이 도현을 발견했을 때의 모습을 설명했다. 도현의 옷은 젖어 있었고, 오른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피가 누구의 것이었는지는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다.2. 피 묻은 손 도현은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봤다. 오래전 일이라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럼 재호는?” 미숙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당신이 발견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재호의 차가 있었어.” “내가 재호를 만났다는 거야?” “응.” 미숙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당신 아버지가 나에게 전화했어. 당신과 재호가 만나면 절대 둘을 떨어뜨려 놓지 말라고 했지.” 도현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미숙의 다음 말은 더욱 이상했다. “그런데 내가 강변에 도착했을 때는 당신 혼자였어.” “재호는 어디 있었는데?” “몰라.” 미숙은 고개를 숙였다. “당신은 의식이 없었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어.” 도현이 다급하게 물었다. “내가 뭐라고 했어?” 미숙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30년 동안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말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아버지에게 말하지 마. 그 사람이 우리를 보고 있어.” 도현의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말이었다.3. 녹음 속에 숨은 이름 도현은 다시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들었다. 잡음과 아버지의 목소리가 반복되던 중, 아주 짧은 순간 다른 소리가 섞여 있었다. “김미숙 씨, 시간이 없습니다.” 도현이 재생을 멈췄다. “잠깐.” 그는 테이프를 되감았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었다. 분명 누군가 미숙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목소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남자의 목소리였다. 도현은 미숙을 바라봤다. “이 사람 누구야?” 미숙은 대답하지 않았다. 얼굴이 새하얗게 굳어 있었다. 도현은 테이프를 계속 재생했다. 그러자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도현 씨가 깨어나면 기억을 되찾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저는 서재호 씨를 처음부터 감시했던 사람입니다.” 도현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테이프 끝에서 들려온 미숙의 한마디였다. “그 사람은… 당신 아버지의 직속 상사였어요.” 태그 목록글쓰기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제9회. 아버지의 상사admin 2026-09-15-제8회. 사라진 세 시간의 진실admin 2026-09-15다음제7회. 그날 밤의 목소리admin 2026-09-15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