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제목제7회. 그날 밤의 목소리2026-09-15 13:18작성자admin 제7회. 그날 밤의 목소리 1. 재생되지 않는 테이프 도현은 식탁 위에 놓인 카세트테이프를 바라봤다. 30년 전의 진실이 그 작은 테이프 안에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끝이 떨렸다. 하지만 집 안에는 카세트를 재생할 기계가 없었다. 도현은 오래된 전자제품을 보관해 둔 창고를 뒤졌다. 한참을 찾은 끝에 낡은 카세트 플레이어 하나를 발견했다. 전원을 연결하고 테이프를 넣었다. 처음에는 잡음만 흘러나왔다. 치직거리는 소리 사이로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마침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현아.” 도현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분명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이 녹음을 듣고 있다면 나는 이미 네 곁에 없을 것이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1996년 11월 17일 밤에 일어난 일은 재호 하나만의 일이 아니었다.” 도현은 숨을 죽이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2. 잃어버린 세 시간 “그날 밤 너는 강변으로 갔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도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자신에게는 그날 밤의 기억이 없었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네가 강변에 도착했을 때 재호와 내가 이미 만나고 있었다. 너는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지 못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도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녹음에서는 자동차 문이 닫히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젊은 도현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도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은 분명 그 대화를 기억하지 못했다. 녹음은 계속됐다. “도현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네가 앞으로 3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 순간 테이프에서 날카로운 충격음이 들렸고 목소리가 끊겼다.3. 기억을 지운 사람 도현은 테이프를 되감아 다시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지막 부분에서 다른 소리가 들렸다. 낮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다. “이제 기억하게 두면 안 됩니다.” 이어서 미숙의 젊은 목소리가 떨리며 말했다. “그럼 도현은 어떻게 되는 거죠?” 남자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 겁니다.” 도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순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도현이 돌아보자 미숙이 서 있었다. 미숙은 테이프 플레이어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챈 듯 눈을 감았다. “당신이 그걸 들었구나.” 도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내 기억을 지운 사람이 누구야?” 미숙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눈물을 흘리며 한마디만 했다. “당신 아버지가 아니야.” 도현이 다가서자 미숙은 조용히 말했다. “그날 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 나밖에 없어.” 태그 목록글쓰기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제8회. 사라진 세 시간의 진실admin 2026-09-15-제7회. 그날 밤의 목소리admin 2026-09-15다음제6회. 아내가 숨긴 마지막 밤admin 2026-09-11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