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제목제11회. 사진을 찍은 사람2026-09-22 10:14작성자admin 제11회. 사진을 찍은 사람 1. 아버지가 찍은 사진 도현은 사진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사진 속에는 젊은 재호와 미숙, 그리고 자신이 있었다. 강변의 어두운 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사진의 뒷면에 적힌 날짜였다. 1996년 11월 17일 밤 11시 42분. 도현이 기억하지 못하는 바로 그 시간이었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아버지라고?” 도현이 중얼거리자 재호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렇다면 네 아버지는 그날 밤 현장에 있었던 거야.” 도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는 그날 집에 있었다고 했어.” 재호가 사진을 뒤집었다. 뒷면 한쪽에는 희미한 글씨가 더 남아 있었다. ‘사진은 증거가 아니다. 누가 찍었는지가 증거다.’ 도현은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아버지는 왜 사진을 찍고도 자신에게 보여주지 않았을까. 그리고 왜 사진 속 자신의 표정은 그렇게 굳어 있었을까. 2. 미숙의 마지막 거짓말 도현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미숙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미숙이 전화를 받았다. “당신, 그 사진 봤지?” 미숙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왜 아버지가 그날 밤 강변에 있었어?” 한동안 아무 대답이 없었다. 결국 미숙이 조용히 말했다. “당신 아버지는 우리를 만나러 온 게 아니었어.” “그럼 누구를 만나러 온 건데?” “최상철 전무.” 도현의 눈빛이 굳었다. 미숙은 계속 말을 이었다. “당신 아버지는 최상철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려고 했어. 회사 돈을 빼돌린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걸 돌려놓으라고.” “그런데 재호는?” “재호는 그 장면을 우연히 봤어.” 미숙은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그날 밤 누군가가 나타났어.” 도현이 다급하게 물었다. “누구?” 미숙은 대답 대신 한마디만 남겼다. “당신이 가장 믿었던 사람이야.”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3. 사진 속에 없는 사람 도현과 재호는 사진을 다시 확대해 살펴봤다. 세 사람 뒤편에는 강변의 가로등과 주차된 자동차 한 대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사진을 찍은 위치가 세 사람의 정면이 아니라 상당히 가까운 옆쪽이었다. 누군가 바로 옆에서 몰래 촬영한 것이었다. 재호가 사진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 봐.” 사진 오른쪽 끝에 검은색 코트의 일부가 희미하게 찍혀 있었다. 사람의 팔이었다. 그리고 그 손목에는 익숙한 금빛 시계가 보였다. 도현의 아버지가 차고 있던 시계와 똑같았다. “잠깐.” 도현이 사진을 확대하자 더 놀라운 것이 드러났다. 사진 속 검은 코트의 주머니에서 작은 녹음기가 삐져나와 있었다. 도현은 급히 아버지의 수첩을 펼쳤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11월 17일 밤, 모든 대화는 녹음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도현은 그 문장을 읽고 재호를 바라봤다. 그때 재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미숙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자 들려온 목소리는 미숙이 아니었다. “박도현 씨, 이제 사진 속에서 빠진 한 사람을 찾으셔야 합니다.” 태그 목록글쓰기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자동등록방지(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제12회. 사진 속에 없는 사람admin 2026-09-22-제11회. 사진을 찍은 사람admin 2026-09-22다음제10회. 지하 보관실의 편지admin 2026-09-15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